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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방콕 여행] 동남아 여행, 여자 혼자 태국 1박 2일 여행

[동남아 여행/태국 여행/방콕 여행] - 지도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나는, 부모님의 말을 잘 들으며 커가던 언니, 오빠와는 달리 언제나 통통 튀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꼭 해야 했다. 그중에 하나가 해외여행이었다. 나와 40년이라는 시간이 차이나는 부모님은 해외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셨고 본인의 아이들이 그 위험하다 생각 드는 곳에 가지 않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20살이 되어 내 돈을 벌어 떠나는 일본 여행에도 큰 반대를 하셨었다.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결국 외출금지를 당했다지:(

 

하지만, 외출금지는 나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장학생 겸 교환학생으로 필리핀을 다녀오고 그 후에는 자취를 하면서 주말을 껴 몰래 몰래 홍콩, 대만 등을 다녀왔다. 누군가와 여행을 함께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는 휴식이라는 의미보다는 배려와 이해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나 혼자만의 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졌고, 이를 처음 실현해 보았던 때가 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방콕'이 혼자 떠난 첫 여행지는 아니었다, 혼자 떠난 첫 여행지는 '캄보디아'이고 이는 후에 다시 게시글을 써보려한다. '방콕'이 첫 여행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글을 먼저 쓰려하는 건 이 곳에서 느낀 것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를 다녀오고 난 후, 동남아도 다 똑같은 사람사는 곳이구나를 느끼면서 '두려워하지 말자!'를 모토로 방콕으로 떠났었지만 생각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를 느끼고 경각심을 가지게 해 주었던 곳이 방콕이었다.

 

 

[태국 방콕 왕궁 투어] - 왓프라깨우 & 왕궁 투어

 

[태국 방콕 여행] 왓프라깨우 & 왕궁 여행

 

나는 혼자 여행을 할 때 목적지와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원하는 만큼 걷고 또 걷는 여행을 가장 즐기지만, 그 나라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왕궁'이나 '랜드마크'는 꼭 가보는 편이다. 그렇게 신청했던 방콕 왕궁 투어는 생각보다 더 큰 만족감을 가져다줬었다. 아름다운 금장 장식으로 이루어진 왕궁 내에서 태국의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중요한 행사 시기었던 이때에는 많은 태국인들이 기도를 하러 왕궁에 모여들었고, 나도 이들과 함께 어울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빌었던 것 같다.

 

 

[태국 방콕 여행] 왕궁 투어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왕궁 옆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왕궁이 하나 더 존재했다. 이는 묘한 어우러짐을 보여주었고 화창한 날씨와 너무 잘 어울려 나는 이 곳에서 30분 동안 발을 떼지 못했었다. 왕궁 투어를 끝내고 혼자 걸어가는 길, 예쁜 날씨, 푸른 나무, 빨간 버스가 너무 잘 어울려 찍어뒀던 한 컷.

 

 

[태국 방콕 음식] - 팟타이 & 스프링롤

 

[태국 방콕 여행] 팟타이와 스프링 롤

나는 말레이시아에 살면서도, 동남아의 강한 향신료 음식들을 먹지 못한다. 그래도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동남아 음식은 '팟타이'와 '스프링 롤'이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음식을 잘 챙겨 먹거나 '맛집'을 찾아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1박 2일을 지내는 동안 집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했다. 아무 생각 없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간 곳 치고는 전체적인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던 곳이었다:)

 

[태국 방콕 여행] - 카오산 로드 & 태국 맥주

 

[태국 방콕 여행] 카오산 로드

 

술을 좋아하는 나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든 여행자 거리에 있는 펍을 가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가보았던 '카오산 로드', 내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20분 정도를 걸으면 나오는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생각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를 느끼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에는 언제나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며 주변 자연을 돌아보면서 걸어다닌다. 이 날도 다름없이 노래를 들으면 카오산 로드의 펍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현지 남성분이 다가오시더니, 자기네 가게에 오라고 호객행위를 강하게 하셨다. 나는 어딘가에 자리를 잡기 전에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sorry"라고 말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남성분이 나의 발 밑을 가리키며 "오!! 오!!"라고 외쳤다. 나도 놀라 내 발밑을 쳐다보는 순간, 그 남성분은 내 발밑에 흔히 '공갈탄'이라고 부르는(굉장히 큰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는) 물체를 던졌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순간 주위를 둘러봤고 "혼자 여행을 다니는 키크고, 어려 보이지 않는 여자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내가 작고 어려 보여서 만만하게 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너무 나빴지만, 이 곳에서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다칠 것 같은 두려움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그 길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길이었기에 최대한 그 가게와 멀리 떨어져 걸어가고 있었으나, 그 남성은 한 번 더 나에게 공갈탄을 던지며 위협했다.

 

알고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고 내가 운이 안 좋았다는 것을. 그러나 나는 이미 그 일을 겪어버렸고, 이 일로 인해 '방콕' 여행은 나에게 꽤 큰 충격과 공포감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상처'를 준 방콕과 그 남성을 미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는 나를 미워했다. "왜 나는 키가 작을까, 왜 나는 어려 보이나, "라는 생각들이 들면서 못난 나를 미워했다.

 

이 일을 겪고나서 나 자신을 다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여행을 떠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여러분들의 여행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